2009년 03월 04일
스타쉽 트루퍼즈 - 현실과 이상 사이
몽구스 퍼블리슁은 소자본으로 출발하였지만 2001 년 설립 이후 6 개월 만에 D20 기반의 명작 'Slayers Guide' 시리즈를 바탕으로 영국 최대의 RPG 제작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자 개발의 RPG 에 더하여 다양한 유명 영화와 소설의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RPG 화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때부터 인기 코믹스였던 [저지 드레드] 나 90 년대 최고의 SF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바빌론 5] 의 RPG 를 출시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부침이 심한 TRPG/미니어쳐 게임 업계 특성 상 3 년을 무난히 넘기고 계속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미 중견 개발사로 평가받는 상황에서도 몽구스 퍼블리슁의 고속 성장은 눈여겨볼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04 년부터 몽구스 퍼블리슁은 미니어쳐 게임 시장에도 손을 대게 되는데 첫 작품인 'Mighty Armies' 는 관심을 좀 받는 정도였지만 후속작인 우주 함대전 게임 'Babylon 5 - Call to Arms' 는 오리진 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미니어쳐 게임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저지 드레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Gangs of Mega City One' 에 이어 2004 년 에는 드디어 28mm 스케일 플라스틱 모델과 함께 야심작 'Starship Troopers' 를 내놓습니다.

몽구스 퍼블리슁이 '스타쉽 트루퍼즈' 28mm 미니어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들인 공은 상당합니다. 먼저 워해머 40K 를 비롯하여 모든 SF 작품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로버트 하인라인 원작의 라이센스를 사들이는데 꽤 큰 액수의 로얄티 계약을 체결합니다. 다음으로는 팬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폴 버호벤 감독의 동명 영화가 아니라 1999 년 제작된 TV 드라마인 Roughnecks: Starship Troopers Chronicle 의 원작에 훨씬 가까운 해석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에서 달랑 군복만 걸치고 뛰어다니던 지구군 보병에 비하여 TV 드라마에서는 기동 보병의 이미지에 훨씬 가까운 모습을 살려냈는데 몽구스 퍼블리슁의 플라스틱 미니어쳐는 바로 이 TV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하여 GW 에서 최고로 촉망받고 있던 게임 디자이너이자 작가였던 Andy Chambers 를 영입합니다. 앤디 체임버스는 90 년대 후반부터 2000 년대 초반까지 GW 의 변화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다양한 워해머 40K 룰북과 Chapter Approved 룰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타우를 비롯한 새로운 종족을 개발하고 코덱스를 직접 작업하였으며 GW 를 게이머들이 운영하던 아마추어 기업에서 사업 프로젝트 중심의 진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인물입니다.

뛰어난 디자인의 미니어쳐와 우수한 게임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룰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그야말로 전도 유망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의 플라스틱 미니어쳐와 함께 푸짐한 구성의 스타터셋, 그리고 발매 2 년 만에 SICON (지구군) 30 종, Arachnids (외계 벌레 종족) 20 종, 그리고 Skinnies (원작에 등장하던 제 3 의 인간형 외계 종족) 20 여종을 발매하는 의욕적인 지원을 받으며 미니어쳐 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법 했습니다.
그러나.....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2007 년 예정되었던 2 판 룰 업데이트가 취소되면서 2008 년 공식적으로 단종되고 맙니다. 몇몇 팬들의 경우 꾸준히 제품을 구입하고 플레이 해오긴 했지만 제품의 판매 실적은 기대 이하였으며 오리진 상의 'Best New Game' 부문을 수상한 이후로는 제대로된 업계의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우선은 미니어쳐입니다. 처음 등장한 파워 슈트와 아라크니드 제품들의 경우 참신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여러 팬들이 그동안 목말라해 왔던 부분을 잘 제시해 줬습니다만, 이후 등장한 미니어쳐들의 경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내다보니 디자인의 연속성이나 통일성에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제품의 품질도 과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주석 제품들의 경우 제조가 간편하고 다양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관계로 평균점은 받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주력 제품인 플라스틱 제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GW 의 플라스틱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얼굴 디테일 같은 세부에서 너무 큰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원형 디자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생산 기술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미니어쳐 전반의 동세나 디테일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룰이었습니다.
앤디 체임버스는 워해머 40K 4 판 룰북을 비롯하여 최초의 타우 코덱스 등 많은 룰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만 그의 게임룰 디자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게이머들은 다양한 유닛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취향에 맞게 유닛을 골라서 사용하더라도
게임의 진행이나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두 다 강력하게 만들면 어떤 유닛을 사용한 구성을
하더라도 즐겁게 게임할 수 있다.
2. 새로 등장하는 유닛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는 유닛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특수룰'을 제공하도록 한다.
게임의 기본 룰 시스템은 단순하게 만들고 유닛마다 특수룰을 부여해 밸런스를 맞춘다.
3. 신제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특수룰을 포함시켜 게이머들이 선호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GW 재직 당시에도 앤디 체임버스의 룰링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이 오고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룰보다 종족별/유닛별 특수룰에 집착하는 룰 디자인은 신제품이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카운터 전술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특수룰에 대한 대응책은 여간해서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유닛을 다 강력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상성 문제도 해결되고, 게이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유닛을 구매하여 아미를 만들더라도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구상 역시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유닛이 다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강력한 유닛이라는 얘기는 결국 특수룰을 제외하고는 유닛간 차이가 별로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결합되면 결국 스타쉽 트루퍼즈란 게임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드러납니다.
강력한 소수의 정예 파워 수트와 중화기가 숫자로 압도하는 아라크니드와 강력한 대형 버그에 맞서 싸운다는 초기 디자인과는 달리 무엇을 사용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게임 플레이 덕분에 좀더 좋은 알려지지 않은 특수룰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들이 게임을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특징들이 미국인의 정서에는 들어맞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 예상외로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어쳐 게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북유럽에서 몽구스 퍼블리슁의 야심작 스타쉽 트루퍼즈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맙니다. 결국 4 년 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타쉽 트루퍼즈는 결국 좌초하게 되고 몽구스 퍼블리슁은 2008 년 본사 공지를 통해 더이상 관련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임을 발표합니다.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많은 면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원작을 가지고 있고 관련 컨텐츠도 보드게임과 PC 게임을 비롯하여 꾸준히 출시되는 편입니다. 다양한 플라스틱 박스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제품 기획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카웃한 유명 게임 디자이너 앤디 체임버스가 결국 자신의 취향대로 게임을 만들다보니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점을 무시한 채로 또다시 맹점에 빠져들게 되었고 기대 수준을 따르지 못한 미니어쳐와 함께 결국 게임의 발목을 잡게 되었습니다.
바빌론 5 나 빅토리 앳 씨 같은 훌륭한 룰을 만들어낸 몽구스 퍼블리슁이지만 스타쉽 트루퍼즈에선 처절한 실패를 경험합니다.
다행이라면 이 실패로 인해 의기소침해져서 미니어쳐 게임 사업을 전부 접어버리는 비극으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지금도 의욕적으로 새로운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일까요...?
< 덧 1 >
GW 에서 팬들의 성화에 몽구스 퍼블리슁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역시 스타쉽 트루퍼즈를 말아 잡수신 앤디 체임버스는 현재 Blizzard Entertainment 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타크래프트 2 의 개발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타크래프트 2 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덧 2 >
몽구스 퍼블리슁은 팬서비스가 좋은 회사로도 유명합니다. 2008 년 10 월 본사 사무실에서 열렸던 '바빌론 5 오프닝 데이' 에서는 무려 원작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Claudia Christian 氏가 직접 방문하여 팬들과 함께 TRPG 게임을 즐겼습니다.


<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 스타터셋>
그리고 2004 년부터 몽구스 퍼블리슁은 미니어쳐 게임 시장에도 손을 대게 되는데 첫 작품인 'Mighty Armies' 는 관심을 좀 받는 정도였지만 후속작인 우주 함대전 게임 'Babylon 5 - Call to Arms' 는 오리진 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미니어쳐 게임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저지 드레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Gangs of Mega City One' 에 이어 2004 년 에는 드디어 28mm 스케일 플라스틱 모델과 함께 야심작 'Starship Troopers' 를 내놓습니다.

< 1999 년 방영된 스타쉽 트루퍼즈 TV 드라마 러프넥 >
몽구스 퍼블리슁이 '스타쉽 트루퍼즈' 28mm 미니어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들인 공은 상당합니다. 먼저 워해머 40K 를 비롯하여 모든 SF 작품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로버트 하인라인 원작의 라이센스를 사들이는데 꽤 큰 액수의 로얄티 계약을 체결합니다. 다음으로는 팬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폴 버호벤 감독의 동명 영화가 아니라 1999 년 제작된 TV 드라마인 Roughnecks: Starship Troopers Chronicle 의 원작에 훨씬 가까운 해석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에서 달랑 군복만 걸치고 뛰어다니던 지구군 보병에 비하여 TV 드라마에서는 기동 보병의 이미지에 훨씬 가까운 모습을 살려냈는데 몽구스 퍼블리슁의 플라스틱 미니어쳐는 바로 이 TV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옵션이 포함된 SICON 파워 수트 트루퍼 박스 제품 >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하여 GW 에서 최고로 촉망받고 있던 게임 디자이너이자 작가였던 Andy Chambers 를 영입합니다. 앤디 체임버스는 90 년대 후반부터 2000 년대 초반까지 GW 의 변화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다양한 워해머 40K 룰북과 Chapter Approved 룰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타우를 비롯한 새로운 종족을 개발하고 코덱스를 직접 작업하였으며 GW 를 게이머들이 운영하던 아마추어 기업에서 사업 프로젝트 중심의 진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인물입니다.

<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 >
뛰어난 디자인의 미니어쳐와 우수한 게임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룰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그야말로 전도 유망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의 플라스틱 미니어쳐와 함께 푸짐한 구성의 스타터셋, 그리고 발매 2 년 만에 SICON (지구군) 30 종, Arachnids (외계 벌레 종족) 20 종, 그리고 Skinnies (원작에 등장하던 제 3 의 인간형 외계 종족) 20 여종을 발매하는 의욕적인 지원을 받으며 미니어쳐 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법 했습니다.
그러나.....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2007 년 예정되었던 2 판 룰 업데이트가 취소되면서 2008 년 공식적으로 단종되고 맙니다. 몇몇 팬들의 경우 꾸준히 제품을 구입하고 플레이 해오긴 했지만 제품의 판매 실적은 기대 이하였으며 오리진 상의 'Best New Game' 부문을 수상한 이후로는 제대로된 업계의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 당신은 누구신가요...? >
우선은 미니어쳐입니다. 처음 등장한 파워 슈트와 아라크니드 제품들의 경우 참신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여러 팬들이 그동안 목말라해 왔던 부분을 잘 제시해 줬습니다만, 이후 등장한 미니어쳐들의 경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내다보니 디자인의 연속성이나 통일성에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제품의 품질도 과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주석 제품들의 경우 제조가 간편하고 다양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관계로 평균점은 받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주력 제품인 플라스틱 제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GW 의 플라스틱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얼굴 디테일 같은 세부에서 너무 큰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원형 디자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생산 기술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미니어쳐 전반의 동세나 디테일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룰이었습니다.
앤디 체임버스는 워해머 40K 4 판 룰북을 비롯하여 최초의 타우 코덱스 등 많은 룰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만 그의 게임룰 디자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게이머들은 다양한 유닛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취향에 맞게 유닛을 골라서 사용하더라도
게임의 진행이나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두 다 강력하게 만들면 어떤 유닛을 사용한 구성을
하더라도 즐겁게 게임할 수 있다.
2. 새로 등장하는 유닛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는 유닛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특수룰'을 제공하도록 한다.
게임의 기본 룰 시스템은 단순하게 만들고 유닛마다 특수룰을 부여해 밸런스를 맞춘다.
3. 신제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특수룰을 포함시켜 게이머들이 선호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GW 재직 당시에도 앤디 체임버스의 룰링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이 오고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룰보다 종족별/유닛별 특수룰에 집착하는 룰 디자인은 신제품이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카운터 전술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특수룰에 대한 대응책은 여간해서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유닛을 다 강력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상성 문제도 해결되고, 게이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유닛을 구매하여 아미를 만들더라도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구상 역시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유닛이 다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강력한 유닛이라는 얘기는 결국 특수룰을 제외하고는 유닛간 차이가 별로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결합되면 결국 스타쉽 트루퍼즈란 게임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드러납니다.
강력한 소수의 정예 파워 수트와 중화기가 숫자로 압도하는 아라크니드와 강력한 대형 버그에 맞서 싸운다는 초기 디자인과는 달리 무엇을 사용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게임 플레이 덕분에 좀더 좋은 알려지지 않은 특수룰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들이 게임을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특징들이 미국인의 정서에는 들어맞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 예상외로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어쳐 게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북유럽에서 몽구스 퍼블리슁의 야심작 스타쉽 트루퍼즈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맙니다. 결국 4 년 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타쉽 트루퍼즈는 결국 좌초하게 되고 몽구스 퍼블리슁은 2008 년 본사 공지를 통해 더이상 관련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임을 발표합니다.
스타쉽 트루퍼즈 미니어쳐 게임은 많은 면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원작을 가지고 있고 관련 컨텐츠도 보드게임과 PC 게임을 비롯하여 꾸준히 출시되는 편입니다. 다양한 플라스틱 박스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제품 기획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카웃한 유명 게임 디자이너 앤디 체임버스가 결국 자신의 취향대로 게임을 만들다보니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점을 무시한 채로 또다시 맹점에 빠져들게 되었고 기대 수준을 따르지 못한 미니어쳐와 함께 결국 게임의 발목을 잡게 되었습니다.
바빌론 5 나 빅토리 앳 씨 같은 훌륭한 룰을 만들어낸 몽구스 퍼블리슁이지만 스타쉽 트루퍼즈에선 처절한 실패를 경험합니다.
다행이라면 이 실패로 인해 의기소침해져서 미니어쳐 게임 사업을 전부 접어버리는 비극으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지금도 의욕적으로 새로운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일까요...?
< 덧 1 >
GW 에서 팬들의 성화에 몽구스 퍼블리슁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역시 스타쉽 트루퍼즈를 말아 잡수신 앤디 체임버스는 현재 Blizzard Entertainment 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타크래프트 2 의 개발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타크래프트 2 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덧 2 >
몽구스 퍼블리슁은 팬서비스가 좋은 회사로도 유명합니다. 2008 년 10 월 본사 사무실에서 열렸던 '바빌론 5 오프닝 데이' 에서는 무려 원작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Claudia Christian 氏가 직접 방문하여 팬들과 함께 TRPG 게임을 즐겼습니다.

< 팬들과 함께 TRPG 게임을 즐긴 배우 클라우디아 크리스챤 氏 (右) >
클라우디아 크리스챤 氏 는 팬들과 함께한 바빌론 5 TRPG 게임에서 본인이 원작 영화의 극중에서 맡았던 Susan Ivanova 소령 역할을 직접 맡아 게임을 능숙하게 이끌고 나갔다고 합니다.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였겠지만, 왠지 모르게 Galaxy Quest 라는 영화가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 by | 2009/03/04 10:29 | 미니어쳐 월드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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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스타크래프트 2는 망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기보다는 주도적입니다. 공개된 게임 동영상으로 판단했을때, 스타 2 스타일이 본문에서 설명한 앤디 체임버그식 스타일에다가… 블리자드에서 렐릭社의 밸런스 담당 부서에 있던 사람 2명을 영입했다더군요. 렐릭은 밸런스 안맞기로 유명하죠.
여담이지만, 일본 쪽에서는 무려 SD 건담킷으로 즐기는 미니어처 게임 룰이 어디 있다는 것 같더군요. 이거 뭐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SD 건담 제네레이션 쯤 되려나요?(...)
품질은 정말 실망을 넘어 좌절스러웠던 물건입니다[...]
지못미 스타2 ㅜㅜ
앤디가 스타2 말아먹고 GW로 안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잊지못할 데이빗.....